요즘 가장 뜨거운 주제를 고르라면 전기차를 빼놓을 수 없을 텐데요.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먼저 발명되었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최초의 전기차는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더 전인 1881년에 만들어졌다고 해요. 하지만 무거운 배터리와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내연기관 자동차에 밀렸다가 이제서야 다시 화두에 올랐죠.
이렇듯 기술의 발전에는 ‘상용화’라는 중요한 과제가 따릅니다. AI도 마찬가지예요. AI 기술이 아무리 빠르게 발전하더라도 이를 어떻게 쓸지, 어디에 적용할지를 제대로 찾지 못한다면 반쪽짜리 기술이 될 수밖에 없어요. AI로 인해 지금껏 가보지 못했던 수많은 길이 열렸다면, 이제 그 길들을 이어 어떤 ‘경로’를 만들지 생각해야 할 차례입니다. 그래서 2023 패스파인더는 앞만 보고 달려왔던 AI기술에 이런 질문을 던지기로 했어요.
지금부터, 경로를 탐색 하시겠습니까?
언어모델 활용에 불을🔥 붙여라!
패스파인더는 카카오브레인이 2021년부터 시행해 온 취업 연계형 AI 인재육성 프로그램이에요. 우수한 인재에만 초점을 맞췄던 기존의 인턴십, 공모전 등과 달리 ‘진짜’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를 찾기 위한 카카오브레인만의 새로운 시도죠. 패스파인더의 기본 뼈대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노마드’를 전제로, 계획-실행-회고를 반복하는 스프린트를 통해 ‘몰입’하고 서로를 리뷰하며 ‘성장’하는 거예요.
이 세 가지 기본 뼈대를 바탕으로 2021년 1기에 이어 올해 2023년에도 2기를 모집해 약 두 달간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특히 이번 패스파인더 2기는 ‘카카오브레인 언어모델의 활용 및 탐색 가속화’라는 키워드를 내걸었는데요. 언어모델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지금, 언어모델을 활용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빠르게 실행해 보고 사용자의 반응을 살펴보기 위함이었죠. 카카오브레인은 기술 그 자체를 만드는 곳이 아닌 기술로부터 소비자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게 최종 목표인 회사니까요.
- On-boarding & Team building
- 일주일 단위의 개발활동 Sprint 7회
- 결과물 발표 & 평가/피드백 Final Showcase
- Off-boarding
패스파인더 2기 프로그램은 위와 같은 일정으로 구성되었어요. 약 2,300명의 지원자 중 31명을 선정해 언어모델을 활용한 8개 이상의 서비스를 실제로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본격적인 패스파인더 여정이 시작 되었답니다.
① On-boarding,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만드는 Team
가장 먼저, 6월 28일부터 3일간 온보딩이 열렸어요. 이 기간에는 카카오브레인의 CEO인 Curtis, Claude의 환영사를 포함해 다양한 세션이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짧지만 정식으로 크루(Krew)가 된 만큼 카카오브레인의 비즈니스 및 문화를 소개하고 패스파인더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어요.
이를 위해 사업개발팀에서는 <언어모델 서비스 트렌드>와 <스타트업 방법론>, 앞으로 패스파인더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주제와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에 대한 <Q&A> 세션을 준비해 주셨어요. 언어모델연구팀의 <언어모델 관련 기술의 기초> 세션도 있었고요. 두 팀은 이후 진행될 패스파인더 크루의 아이디어 디벨롭 과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셨는데요, 사업이나 기술 관련해 조언을 얻을 수 있도록 실무로 바쁜 와중에도 별도의 시간을 내어 패스파인더 2기의 여정에 힘을 보태주셨어요. 패스파인더 여정을 쭉 함께할 애자일 코치분들의 <애자일 방법론>과 <개발 업무 표준 및 스크럼의 기초> 등의 세션도 새로 합류한 크루분들의 적응을 도왔습니다.
무엇보다 3일간의 온보딩 중 가장 중요했던 건 ‘팀 빌딩’이었어요. 온보딩 마지막 날 이뤄진 팀 빌딩은 자신의 관심 분야와 역량, 서로의 성향 등을 고려해 패스파인더 크루분들이 직접 팀을 구성하는 단계인데요. 이때 구성한 팀이 2달간의 프로그램 주제와 방향성을 결정하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죠.
팀을 구성하기에 앞서, 노션을 활용해 각자의 프로필 페이지를 제작하고 패스파인더 프로그램을 통해 실행해 보고 싶었던 아이디어와 본인의 기술 및 강점을 적극적으로 PR할 수 있도록 했어요. 또 구체적인 상황을 설정해 서로 어떤 방식으로 일하기를 선호하는지,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하는지를 파악하는 시간도 가졌고요. 이렇게 자기 주도적으로 win-win할 수 있는 동료를 직접 찾아 나선 결과 네오, 라이언, 무지, 어피치, 죠르디, 춘식이, 콘, 프로도 총 8개 팀이 구성되었어요.
② Sprint, [계획 – 실행 – 점검 – 개선]의 반복
이렇게 구성된 8개 팀은 앞으로의 근무 방식을 비롯한 크고 작은 팀 내 규칙 등을 자체적으로 정하게 돼요. 또 약 2주간 어떤 서비스를 만들 것인지도 고민하고 결정하죠. 이 과정에서 팀원들이 특정 문제에 매몰되거나 미처 고려하지 못한 지점이 생기지 않도록 ‘Sprint Review’를 진행해요.
스프린트는 실제로 카카오브레인이 개발 업무에 적용하고 있는 일종의 주기인데요, 패스파인더의 경우는 짧은 기간 빠르고 다양한 시도를 하기 위해 1주의 주기를 설정했습니다. 매주 월요일 한 주의 업무를 1시간 동안 계획하고,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실행한 내용을 매주 금요일 30분간 리뷰하는 식이에요. 리뷰를 통해 도출한 개선점을 다시 다음 주 월요일 계획에 반영해 빠르게 계획과 실행을 반복하는 애자일 방법론의 작업 단위죠.
7월 14일 진행된 첫 번째 ‘Sprint Review’에는 카카오브레인 CEO Curtis와 애자일 코치들, 사업개발팀원 등이 함께해 주셨어요. 크게는 각 팀의 프로젝트 주제와 방법론 측면에서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리뷰하는 시간이었답니다. 특히 이번 패스파인더 2기는 카카오브레인 자체 언어모델 기술 데모를 활용하는 것이 기본 전제였기 때문에 이를 잘 아는 기존 크루들의 피드백을 받는 과정이 중요했어요. 이 시간을 통해 각 팀별로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할지, 피봇이 필요하다면 어떤 방향으로 프로젝트를 틀어야 할지 패스파인더 크루분들과 진지하게 논의할 수 있었습니다.
✅ 1st Sprint Review ‘Check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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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Final Showcase, 결과로 설명하다
첫 번째 Sprint Review 이후 매주 리뷰를 진행하며 각 팀의 프로덕트나 서비스를 고객 관점에서 구성하고 개발 모델을 만드는 여정이 이어졌어요. 이미 정해진 주제라도 꾸준히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선하거나, 뒤늦게 주제 자체를 바꾸는 팀, 같은 주제지만 서비스 대상을 바꾼 팀도 있었답니다. 온보딩으로부터 두 달이 지난 8월 25일, 그동안 작업해 온 결과물을 카카오브레인 크루들에게 공개하는 Final Showcase가 열렸어요. 팀 별로 15분 간 프로덕트/서비스를 설명하고 공개적으로 피드백 받는 자리였죠.
🙋팀 네오 ‘Huick!ᴬᴵ’
팀 네오는 나와의 채팅을 메모장처럼 쓰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인의 데이터를 기억하고 정리해 필요할 때 찾아주는 ‘Huick!ᴬᴵ’이라는 AI 비서를 개발했어요. 나와의 채팅 카톡방에 LLM(대규모 언어모델)을 접목했죠. 톡서랍이나 타 클라우드 서비스와 시너지 낼 수 있는 부분이 많아 보이고, 앞으로 개인 데이터뿐 아니라 단체카톡방 채팅도 요약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어요.
🙋팀 무지 ‘피터팬’
팀 무지가 개발한 ‘피터팬’은 토플 라이팅 첨삭 서비스예요. 토플 라이팅의 경우 명확한 평가지표와 쌓인 데이터가 많기 때문에 언어모델을 활용하기 적절한 주제였죠. 토플의 출제 방식이 변경되었을 때 바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지만, 향후 토플뿐 아니라 각종 언어시험과 에세이 및 문서 작성을 보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어요. 실제로 토플 첨삭엔 학원비만큼의 비용이 드는데, AI로 확실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 사업성이 있다는 피드백이 있었습니다.
🙋팀 라이언 ‘Ssuepeed’
팀 라이언의 ‘Ssuepeed(슈피드)’는 보도자료를 생성하고 배포할 수 있는 프로덕트예요. 핵심 정보만 넣으면 언어모델이 형식을 갖춘 보도자료나 기획기사를 만들어 주는 거죠. 프로젝트 초기엔 뉴스를 요약해 빠르게 전달하는 제품을 만드는 게 목표였지만, 정책 등 현실적인 문제로 방향을 전환한 사례예요. 카카오브레인 크루분도 기존 서비스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고 소비자에서 공급자 사이드로 바꿔 도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해요.
🙋팀 어피치 ‘Alove’
팀 어피치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웹소설 소재 프로토타이핑 서비스 ‘Alove’를 만들었는데요. 누구나 소설을 쓰거나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고 싶었지만, 팀 라이언과 마찬가지로 기술·시장의 현실적인 문제로 작가들을 위한 서비스로 피봇했어요. 실제 작가들의 피드백을 받아 서비스를 고도화시켰답니다. 최근 시각 영역에서의 AI 창작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그림이 아닌 언어 영역에서도 AI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탐색할 수 있었다는 평이 있었어요.
🙋팀 콘 ‘CON:TEXT’
팀 콘은 팀 이름을 닮은 ‘CON:TEXT’란 PDF 분석 서비스를 만들었어요. ‘CON:TEXT’는 여러 개의 문서와 동시에 대화할 수 있고, PDF 비교 및 병합 기능까지 탑재하는 등 기존의 ChatGPT to PDF보다 확장된 서비스를 제공해요. 언어모델과의 대화를 기반으로 문서를 만들어 준다는 점이 인상 깊었고, 추가된 비교 및 병합 기능을 통해 문서 재생성에 대한 가능성을 봤다고 합니다.
🙋팀 춘식이 ‘춘식센터’
팀 춘식이도 팀 이름을 딴 인공지능 고객센터 서비스 ‘춘식센터’를 만들었어요. 질문을 정확히 이해하고 답변하는 데다가, 공급자 사이드에서도 PDF 및 웹페이지 등만 있으면 쉽게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에요. 데이터를 통해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할 방법을 잘 탐색한 것 같다는 평이 있었어요. 또 일반적으로 고객센터를 운영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드는데, 춘식센터를 활용하면 비용적으로 큰 절약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요.
🙋팀 죠르디 ‘BrAInterview’
‘BrAInterview’는 개인 포트폴리오와 회사 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면접 준비 서비스를 제공해요. 보통 예상 질문을 준비하더라도 답변에 이어 다시 질문이 돌아오는, 일명 꼬리질문까지 혼자 준비하기는 어려운데요. 브레인터뷰는 이런 심층 질의응답까지 미리 연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꼭 면접이 아니더라도 페르소나를 지정해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로의 가능성을 보았고, 링크드인이나 리멤버 같은 채용 서비스·프로덕트와 연동해도 좋을 것 같다는 피드백이 있었어요.
🙋팀 프로도 ‘Pinnect.ai’
팀 프로도는 LLM 기반의 영상 요약 & 검색 서비스 ‘Pinnect.ai’를 만들었어요. 동영상 게시 서비스에 있는 스크립트와 타임스탬프를 활용한 거죠. 실제로 최근 유튜브, 틱톡 등이 자막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지향하고 있어 앞으로 시너지가 날 것 같아요. 팀 프로도는 이 서비스를 Chrome Extension으로 확장했는데요, 카카오브레인 크루는 일주일 만에 Chrome Extension을 만들고 배포까지 성공해 감탄했다고 해요. 비용 문제를 해결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는 피드백도 남겨주셨답니다.
길을 찾을 수 있다면 누구나 PathFinder!
Final Showcase 이후 산출물 문서정리 및 전체 회고, 수료를 끝으로 8주간의 패스파인더 2기 여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언어모델을 활용한 프로덕트·서비스를 기획하고 구현해 실제로 배포 및 운영까지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언어모델이 펼쳐놓은 지도 위에서 각자의 출발지와 목적지를 설정하고 최적의 경로를 찾아 달려온 패스파인더 2기의 이야기 어떠셨나요?
💭패스파인더 크루는, “주변에 인턴으로 일하는 분들을 보면 정규직도 파트타이머도 아닌 모호한 위치에 있다 보니, 일에 대한 오너십이 크지 않은 모습을 자주 봤어요. 패스파인더는 일반적인 인턴십과 다르게 우리가 직접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등 오너십을 가지고 일할 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가 있었는데요. 그 기대만큼 결과물에 만족하고, 기술 관점에서도 많이 성장할 수 있었어요.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 배운 점도 컸답니다. 3기 크루분들, 이곳에서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 팀 춘식이, Ad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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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자일 코치는, “왜 이렇게 항상 아쉬움이 남는지 모르겠어요. ‘이거 더 알려줄 걸, 이렇게 코칭해 볼 걸’하는 생각이 듭니다. 두 달간 성장했던 경험이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 되어 줄 거예요. 패스파인더를 통해 가져갈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가치가 이 믿음이라고 생각해요. ” – K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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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파인더는 Path와 Finder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말 그대로 길을 찾는 사람이란 뜻이죠. 길을 찾을 수 있다면 누구나 개척자(PathFinder)가 될 수 있어요. 패스파인더는 카카오브레인이 함께하고 싶은 크루를 찾기 위해 시작된 프로그램이지만, 이제 어디에서나 스스로 몰입하고 함께 성장할 줄 아는 ‘PathFinder’를 키워내는 장으로 자리 잡으려 해요. 알고리즘, 네트워크 등 컴퓨터과학 기초지식이 있고, AI 기술 개발 현장을 가까이에서 경험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습니다. 패스파인더 3기와 앞으로 카카오브레인이 탐색해 나갈 수많은 새로운 길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