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아트 그룹 슬릿스코프와 협력… KoGPT 활용한 시 쓰는 AI 모델 ‘시아’ 개발
  • 총 53편의 시 수록된 시집 ‘시를 쓰는 이유’ 출간…오는 8월 대학로에서 시극 공연 펼쳐
  • 초거대 AI 모델 활용될 수 있는 문화 및 예술 분야에서의 접점 지속 탐색 계획

카카오브레인(대표 김일두,이하 커티스)이 미디어아트 그룹 슬릿스코프와 함께 시 쓰는 AI 모델 ‘SIA(이하 시아)’를 개발하고, 오는 8일 시아의 첫 번째 시집 ‘시를 쓰는 이유’를 출간한다고 밝혔습니다.

‘시아’는 카카오브레인의 초거대 AI 언어모델 KoGPT를 기반으로 시를 쓰는 AI 모델인데요. 카카오브레인은 KoGPT를 활용해 시아가 1만 3천여 편의 시를 읽으며 심상을 떠올리고 그것을 시적인 언어로 옮기는, ‘시(詩)작법’을 익힐 수 있도록 트레이닝하는 기술 전반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렇게 트레이닝한 끝에, 시아는 주제어와 명령어를 입력하면 그 정보들의 맥락을 이해하고 곧바로 시를 써내려가는 ‘진짜 시인’이 되었습니다.

AI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창작하고자 기획된 시집 ‘시를 쓰는 이유’에는 시아가 직접 쓴 총 53편의 시를 1부와 2부에 각각 나누어 담았습니다. ‘시아’의 언어인 기계어를 구성하는 문자 0과 1을 모티브로, 1부는 공(0), 2부는 일(1)을 주제로 했는데요. 스위치를 켜고 끄는데 따라 1과 0을 표현하는 기계어의 원리에 존재와 비존재, 의미와 무의미의 관계를 비유한 점이 재미있어요. 다층적 의미를 담기 위해 1부의 제목을 ‘영’이 아닌 ‘공’으로 표현한 카카오브레인과 슬릿스코프의 센스도 돋보이네요.

시아는 ‘개인의 주관적인 부분’을 1부로, 2부는 ‘객관적인 대상이나 사실’을 테마로 작품을 써내려갔습니다. 무의미/비존재(off)의 뜻을 담고 있는 공(0)은 슬릿스코프가 그동안의 작업 노트에서 나온 임의의 표현들을 시아에게 시상으로 제시해 생성된 작품을 수록했습니다. 의미/존재(on)의 뜻을 담고 있는 일(1)은 수학과 과학에 관한 주제를 시상으로 한 시들이 주를 이룹니다.

슬릿스코프는 연출가이자 미디어 아티스트인 김제민과 AI 연구자이자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김근형이 예술과 과학이라는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해오다 2018년, AI와 예술가들이 즉흥적으로 텍스트를 만들어가는 퍼포먼스 ‘I Question’을 작업하면서 시작하게 된 미디어아트 그룹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슬릿스코프는 1만 3천여 편의 시를 수집해 카카오브레인의 KoGPT 모델에 추가 학습시켜 ‘시아’를 개발했는데요. 다양한 시제로 시를 생성해 다듬고 최종적으로 53편의 시를 선정하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슬릿스코프는 오는 8월 12일(금)부터 8월 14일(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시를 쓰는 이유’에 수록된 시들을 활용한 시극 공연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한편,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한국어 특화 초거대 AI언어 모델 KoGPT는 60억개의 매개변수(파라미터)와 2,000억 개 토큰(token)의 한국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축됐으며 한국어를 사전적, 문맥적으로 이해한다고 합니다. 카카오브레인은 2021년 11월 KoGPT 모델을 오픈소스 커뮤니티 깃허브(GitHub)에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커티스는 “시집 출간을 통해 KoGPT의 무궁무진한 예술적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카카오브레인의 초거대 AI 모델이 활용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및 예술 분야에서의 접점을 지속 탐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집 ‘시를 쓰는 이유’는 오는 8일부터 전국 중대형 서점에서 만날 수 있으니 꼭 한 번 읽어보세요!